◀ 앵 커 ▶
대전에서 누군가 잃어버린 신용카드를 주워
편의점에서 사용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우연히 편의점에 들렀다가 수상한 낌새를 느낀
경찰관이 이 남성을 난투극 끝에 검거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옵니다.
담배 두 포를 산 뒤 9만 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황급히 나갑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같은 편의점에 되돌아온
이 남성은 담배 한 포를 더 삽니다.
이 과정을 뒤에서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형사과에서만 18년째 몸담고 있는
경찰관입니다.
김민규 / 대전 중부경찰서 형사 5팀 경위
"불안한 모습이 보였고, 담배를 살 때도
나눠서 한 번 결제가 되는 걸 확인하고
또다시 추가 구매, 또다시 추가 구매..."
남성이 다시 한번 담배를 주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려는 순간
이를 쭉 지켜보던 경찰관이 카드를 빼앗습니다.
당시 경찰관은 저항하는 피의자를 편의점
밖으로 데리고 나와 8분간 몸싸움을 벌인 끝에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범행 15분 전,
누군가가 길에 떨어뜨린 신용카드를 주워
범행 장소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는 편의점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의 신용카드를 줍자 충동적으로
욕심이 났다고 진술했는데, 검거 즉시
결제 내역을 취소하고, 카드를 주인에게
돌려줘 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김민규 / 대전 중부경찰서 형사 5팀 경위
"범죄 의심 정황이 있다면 저희가 비례성과 상당성에 맞춰서 신분증 제출 등 기본적 요구를 할 수 있다고..."
경찰은 피의자에게 점유이탈물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