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2·3 내란 사태 여파로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과일, 채솟값이
크게 올라 새해에도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채소를 만지작거리던 소비자가
가격을 확인하더니 그냥 내려놓습니다.
과일 코너에서도 선뜻 물건을 담지
못합니다.
소비자
"옛날하고 비교해서 너무 많이 올라 있고
그래서 어떤 때는 넣다 뺐다도 하고 (가격)
맞추느라고.."
카드, 포인트 혜택 등 각종 할인 유인책에도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습니다.
소비자
"전에는 장을 보면 30만 원대에서 열흘 치를 봤는데 지금은 40만 원 이상이 드는 것을 보면 한 20%는 오른 것 같아요. 10%도 엄청 큰 비중인데.."
올 겨울 주요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게는 50% 넘게 급등해
밥상 물가 부담이 커졌습니다.
제철 과일인 감귤, 딸기 소매가도
지난해보다 10% 이상씩 올랐습니다.
이상 기후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준 탓입니다.
지난달 대전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가 올랐고
세종은 2.3%가 뛰면서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충남은 1.8%로 유일하게
전국 평균 상승률 1.9%보다 낮았습니다.
장다견 / 충청지방통계청 물가 팀장
"채소, 과실 등 신선식품 가격이 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내수 소비
회복세 둔화 등의 요인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달러당 1,500원 턱 밑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먹거리 물가에 부담입니다.
여기에 설 명절까지 앞두고 있어 당분간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끼기는
유통업계도 마찬가집니다.
수입처 다변화와 달러 대신 변동 폭이 작은
화폐로 결제 방식을 변경하는 등
대응하고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12월 우리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85.2로 한 달 전보다
12.1p 하락했습니다.
가계 수입과 소비, 물가 전망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쳐 더 나빠질 것이란
인식이 팽배한 건데 새해 시작부터
서민 경제에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