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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수온 견디던 바지락들 '집단 폐사'/데스크

◀ 앵 커 ▶
서산 가로림만 갯벌에서 양식 중인
바지락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피해 면적만 축구장 9백 개에 달하는
643㏊로 집계됐는데, 올 여름 내내 이어진
고수온 현상이 일단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최대 바지락 어장이
밀집한 서산 가로림만.

갯벌 면적만 100㎢에 달해
세계 5대 갯벌이자 갯벌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갯벌 가까이 들어가 보니,
거꾸로 뒤집힌 바지락 껍데기가 한가득입니다.

"갯벌이 폐사한 바지락 껍질들로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서산 가로림만에서 바지락 집단 폐사가 발생한 건 지난 2019년 이후 5년만입니다."

갯벌 속은 더 엉망입니다.

삽으로 펄을 파내자 까맣게 속이 썩은
바지락들이 수두룩하고,

온전해 보이는 바지락조차 크기가 작거나
살이 거의 오르지 않은 게 대부분입니다.

서산에서만 축구장 9백 개 규모인 643㏊가
바지락 집단 폐사 피해를 입은것으로
집계됐는데 전체 바지락 양식장 면적의
74.7%에 달합니다.

5년 전 370여㏊가 피해를 입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일 정도로 심각합니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가
바지락 수확철이지만, 어민들은 작업을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선순 / 서산 대산읍 오지리 어촌계장
"지금 제가 70인데 (어업에 종사한 지) 한 50년 됐다고 봐야죠. 이렇게 많이 폐사한 거는 올해 처음이라고 봐요.. 그렇게 생각해요."

집단 폐사의 원인 중 하나로는
우선 올여름 유난히 심각했던
고수온 현상이 꼽히고 있습니다.

바지락 양식을 위한 적정 수온은
15도에서 22도 안팎인데,

28도를 넘기면 발령되는 고수온 주의보가
지난 8월 2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무려 59일 동안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완섭 / 서산시장
"바지락 집단 폐사 현장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어장 경운(갈아엎기), 종패 살포 등 어장 복원을 위한 내년도 사업 예산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산시는 바지락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충남수산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와
함께 수질과 생물 상태 등을 조사하는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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