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과
조선시대 종묘 제례에서 연주된 해금 등이
중국 유산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떨까요?
말도 안되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일텐데요.
실제 중국이 조선족과 관련됐다며,
100건이 넘는 우리 유산을 자기 나라 것으로
지정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병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국 각지에서 60여 종류로 전승돼 온
우리나라 대표 민요 '아리랑'.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조선 시대 종묘 제례악에서 연주된
우리의 전통 악기로 서양 약기에서는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소리를 내는 해금.
"My way 연주 3초"
전통 의상을 입고 예법에 따라 진행되는 전통
혼례식까지.
"신부가 두 번 절하고 신랑이 답으로
한 번 절하는데, 이것은 음양상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라"
이런 우리의 전통이 담긴 무형유산 상당수를
중국에서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소수민족인 조선족 문화라는 주장인데,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20건, '성'급 유산으로
81건 등 모두 101건입니다.
특히, 국가급 무형유산 가운데 퉁소와 해금, 널뛰기와 그네뛰기 등 7건은 중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예 무형유산으로 지정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9년 중국은 우리의 농악놀이를
자국의 전통이라며 유네스코에 인류 무형유산
으로 올렸고, 우리는 5년 뒤인 2014년에야
농악으로 다시 유네스코에 등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전례가 있음에도, 국가유산청은
우리 무형유산 101건이 중국의 무형유산으로
언제 등재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데다,
중국이 조선족의 무형유산을 유네스코 목록으로 신청할 경우 외교부 등과 대응하겠다는 소극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부의 심각한 역사·문화 인식의 부재가
다시 확인된 셈이어서, 이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박 의원 측은 일본 정부가 추진해 온 사도 광산 '유네스코 ' 등재로 인한 국민의 분노에서
정부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선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