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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본 여행서 쓰러진 60대⋯쉽지 않은 귀국길/데스크

◀ 앵 커 ▶
환갑 기념으로 떠난 일본 여행에서
의식을 잃은 60대 남성이 2주가 지나도록
국내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의 치료비에 1억 원이 넘는 이송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서인데요.

여행자보험을 들었지만 수백만 원만 보장돼
별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당진의 한 공장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60대 남성은 지난달 중순 3박 4일,
일본 여행길에 올랐다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환갑을 맞아 아내와 떠난 여행 마지막 날,
폐렴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겁니다.

열흘 동안 의식이 없던 남성은 최근에서야
눈을 조금씩 깜빡이기 시작했습니다.

환자 가족
"손자 사진 보고 싶으면 눈 깜빡여봐, 아버지"

가족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큰 고비는 넘겼지만, 이 남성의 귀국길은 멀기만 합니다.

현지 병원 측에선 의료장비를 갖춘 전세기가 없다면 국내 이송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가족들이 사설 이송 업체에
억대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야합니다.

천성민 / 해외 환자 이송 업체
"둘 중의 하나예요. 더 있으면 병원비가
급증하고, 에어 앰뷸런스 타려고 하면
1억 2천만 원을 현금으로 다 줘야 하거든요."

이미 치료비로 수천만 원의 빚을 진 가족들은
패키지 여행 보험비를 들었지만, 최대 3백만 원 밖에 받을 수 없어 더욱 막막할 뿐입니다.

우리 영사관 측에도 문의했지만, 통역을 지원해줄 수는 있어도 그 밖의 이송 문제는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환자 가족
"더 막막하긴 하더라고요. 지금 대출만 한 8천만 원 정도 했고, 해결할 방안이 있으면 희망이라도 갖겠는데,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보니까..."

쓰러진 남성과 함께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소식을 전해 듣고, 이송비 모금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직장 동료
"병원비가 하루에 1,600만 원씩 나온다고.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 혹시 도움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지만, 동료들의 간절한 마음과 여행사에서 든 보험 정도로는 막대한 치료비와 국내 이송비를
충당할 수 없어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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