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내 연구팀이 시각이 아닌
촉각으로 공간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대형 화재 등
각종 재난에서 드론이나 로봇의 원격 제어가
가능해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조형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 화재로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건물 내부에 드론이 투입됩니다.
화염이 솟구쳐 사방이 막히자
위쪽으로 올라가자는 명령을
드론 조종자에게 전달합니다.
이때 명령은 조종자가 착용하고 있는
장치를 통해 촉각으로 전해집니다.
화재 등 대형 재난에서 시각 정보가 제한되거나
소음이 심한 상황에서도 공간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겁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
오일권·유지환 교수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웨어러블 햅틱' 기술입니다.
노재우 /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구조자를 찾는 걸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제 화재 현장을 지도화하는 걸 수도 있고 목적에 따라서 구동 방식을 좀 조절할 수 있다."
일정 온도로 올라가면 원래 형태로 돌아가는
형상기억합금 소재를 적용해 구현했습니다.
철사를 매듭지어 팔이나 발 등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천의 형태로 만든 건데,
몸에 맞춰 늘어난 장치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이때 발생한 열로 인해 원래 크기와 형태로
수축되면서 착용자에게 촉감과 열로
직관적인 공간 정보를 전달하는 겁니다.
특히 수평과 수직, 각 매듭의 구역마다
명령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전후, 좌우는 물론 위·아래의 방향까지
공간 정보를 세밀하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지원희 /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수평의 움직임 또는 수직의 움직임이 수축되는 정보를 통해서 각각 전달되기도 하고 또는 복합적으로 동시에 전달되면서 그 전달될 수 있는 촉감 정보의 개수가 그만큼 증폭이 되기 때문에"
특히 시각장애인들이 이 장치를 착용하면
계단 오르기 등 길을 안내받을 수 있는
새로운 내비게이션 기법이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읍니다.
다만 향후 상용화까지는 장치를 만들기 위해
금속을 매듭짓는 공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재료 유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