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역대학의 명운이 걸린
글로컬 대학 선정을 위해
충남대와 한밭대가 통합을 논의 중인데요.
계획서 제출이 이달 말로 다가왔는데,
학과 통폐합 등에서 두 대학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역 거점 국립대학인 충남대와
역시 국립대인 한밭대학교
통합을 전제로 지난해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도전장을 냈지만,
양교 이견이 노출되며 탈락했습니다.
올해 다시 도전해 예비 지정된 상태로,
이달 말 교육부에 본지정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지만 또 잡음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한밭대 측은 충남대가 당초 합의와 달리
학과 통폐합에 소극적이고,
한밭대를 과학기술 특화캠퍼스로 조성하겠다는 약속도 저버리려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이런 주장을 충남대가 계획서 제출
주관 학교라는 이유로 묵살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민욱 / 한밭대학교 기획처장
"유사 중복학과는 통합해야 한다는 원칙을
명확하게 하자는 것이고, 그것들의 내용도 이미 양교가 합의하였습니다. 통합할 때는 화학적 결합을 통해서 캠퍼스 재배치도 하고"
하지만, 충남대의 주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연구 역량이나 규모로 볼 때 과학 기술 분야
중심지는 한밭대가 아닌 충남대라는 점이
분명한 데다, 학과 통폐합은 강제적이 아닌
실천 가능한 통합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조철희 / 충남대학교 기획처장
"충남대는 72년의 역사가 있는데 한 번도 강제적으로 학과를 통폐합한 적이 없는 유서 깊은 전통 있는 대학입니다. 강제적으로 유사 학과의 통폐합은 없다는 것이(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이 같은 쟁점에 대해 양교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까지로 예정된 실행 계획서 제출이
불발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학교 모두 지난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글로컬 대학도
포기할 수 없는 목표여서 막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실행계획서가 제출되면,
교육부는 다음 달 초부터 대면 심사에 들어가
다음달 말 결과를 발표합니다.
지역에는 충남대와 한밭대 이외에도
한남대와 순천향대 건양대가 글로컬 대학에
예비 지정된 상태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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