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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경윳값 2천원' 멈춰 선 화물업계/데스크

◀앵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경유값까지 휘발윳값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해 화물업계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직격탄을 맞은 건 화물과 택배,

레미콘 운전기사들인데요.



기름값은 치솟는데 운송비는 인상되지 않아

장거리 운행을 기피하거나, 차량 운행을

아예 멈추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김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대전에서

화물차 운전 일을 해 온 차금성 씨.



25톤 화물트럭으로 하루 700km를

운행하고 받는 돈은 80만 원이지만,

경윳값이 인상되면서 60%가 넘는

50만 원이 기름값으로 나갑니다.



경윳값이 1,300원 대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20만 원 가까이 손해입니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요소수 비용,

식대 등을 빼고 손에 쥐는 돈은 10만 원 남짓.



차량 할부와 보험료, 수리비 등을 내고 나면

순수익은 거의 없는 셈입니다.




차금성 /화물차 운전사

"기름값 상승하기 전엔 총매출에서 50%를

가져갔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요 가져가는 게.. 거의 마이너스 수준이에요."



대전 평균 경유 가격은 1리터에 1916원 대로

2천 원에 근접해 지난 2008년 7월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석 달 전만 해도 1,400원대였는데

30% 넘게 급등하면서 화물과 택배, 레미콘 등 경유차 운전사들의 시름이 더 깊어졌습니다.




김영완/ 화물차 운전사

"타이어도 어느 정도 선에서 갈아줘야 하는데

타이어도 못 갈고 있는 형편입니다 지금.

그러니까 안전상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죠."



달리면 달릴수록 오히려 손해라며

운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합니다.



이곳은 화물차 차고지입니다.

한창 운행 중이어야 할 화물트럭 여러 대가

멈춰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휘발윳값에 이어 경윳값까지 치솟자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겁니다.



택배물품 등을 운송하는

5톤 이하 중소형 트럭 운전사들도

한 달 유류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60만 원 이상 늘었다고 호소합니다.



경유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코로나19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치면서

경유 수급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7월까지

연장했지만, 화물차 운전사들은

유류세를 인하하면 유가 보조금도 함께 낮아져

인하 폭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경선/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

"세금이 떨어졌으니까 너네 받는

유가보조금에서 깎겠다, 삭감하겠다 해서

삭감돼서 유가보조를 받고 있어요.

유가보조가 리터당 340원 정도 되거든요.

거기서 리터당 116원을 제하면 224원 정도가

삭감돼서 나오고 있어요"



경윳값 급등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물류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



특히나 소형 트럭의 경우 생계형이 많아

이들에 대한 맞춤형 대책도 시급합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그래픽 : 조대희)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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