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최근 국토교통부가 심야 택시 대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택시부제'를 해제했는데요.
일정 기간마다 택시 기사의 휴무를
강제하던 걸 풀어,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건데
시행 초기지만 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상황입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토교통부가 지난 22일부터
대전을 포함한 전국 33개 지자체의
'택시부제'를 해제했습니다.
1973년 유류절약 정책에 따라 택시부제가
도입된 이후 거의 50년 만입니다.
대전은 개인택시는 3부제, 법인택시는 6부제로, 예를 들어 개인택시의 경우 이틀 일하고
하루는 반드시 쉬어야했지만 이제는 매일
자율적으로 근무가 가능해진 겁니다.
택시의 공급을 늘려 심야 택시 대란 등을
막겠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인데 시민들은
일단 긍정적입니다.
서봉군 / 부산광역시 동래구
"좋은 거죠. 왜냐하면 심야에 택시를 잡으려면
힘든데, 택시가 많이 있다는 건"
일부 택시 기사들은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지만, 대다수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부제 해제와 동시에 고객 수요보다 많은
택시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면서 수입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유환호 / 개인택시기사
"어제 하루 일해보니까요. 반 토막 났습니다.
하루 13~4만 원 벌던 것이 7만 원, 8만 원밖에
못 벌었어요."
결국 줄어드는 이익을 메꾸기 위해 노동시간은 늘고, 과로로 인한 사고 위험성도 커진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개인택시기사
"교통사고도 염려스럽고요. 개인적인
체력에도 문제가 있고요."
택시업계는 택시 대란이 서울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대전의 경우 부제가 해제되면서
오히려 특정 시간에 택시가 몰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용선 / 대전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손님이 많은) 금요일,토요일에는 일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해서 월요일, 화요일은 일을
안 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면 오히려
손님들은 월요일, 화요일에는 차 잡기가
더 어려울 수가 있어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은 부제해제가
검증없이 시행된 졸속 행정이라며 국토부에
정책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대전 택시업계도 조만간 대전시에 부제를 다시 시행해달라는
건의안을 보낼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