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출근길 버스 안에서
70대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요.
마침 같은 버스에 탔던 의료진과 시민이
응급조치에 나서 남성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대전 201번 버스 안.
갑자기 의식을 잃은 한 남성의
고개가 뒤로 젖혀집니다.
몇 분 뒤, 완전히 몸에 힘이 풀려
의자에 누워버리자 시민들이 모여듭니다.
한 승객은 119에 신고를 해 환자 상태를
계속 알리고, 또 다른 승객은 남성을
바닥에 눕힌 뒤 심폐 소생술을 시작합니다.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7분간 심폐소생술은
이어졌습니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이 70대 남성은 응급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을 되찾고 회복 중입니다.
119 신고에서 응급조치까지
힘을 합쳐 귀중한 생명을 구한 이들은
같은 병원의 임상병리사와 간호사였습니다.
이한별 / 건양대학교병원 임상병리사
"많이 긴장되고 당황스러웠는데,
교육받은 것도 생각났고 그 순간에는
본능적으로.. 모든 분들이 신고도 해주시고"
지체 없는 응급조치로 이른바 '골든타임'을
확보한 덕분에 목숨을 구한 남성과 가족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정선이 / 환자 부인
"이건 기적이에요. 기적이에요. (남편을)
내버려 뒀으면 그냥 이 버스가 종점까지
갔을 수도 있어요. 출근 시간이라.
그러면 우리 아저씨는 소생을 못 한 거죠.
진짜 감사해요."
이 남성은 빠르면 이번 주 퇴원할 예정이며
병원 측은 시민의 목숨을 구한 의료진에게
자체 포상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