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의 한 신축아파트에서
현관문이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아
수십 가구가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억지로 문을 닫거나 열려다 손목을
다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하자 보수는
입주 넉달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입니다.
고병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입주가 시작된 충남
당진시의 한 아파트
한 가정집에서 현관문을 열었다 닫으려 하자
무언가에 막힌 듯 제대로 닫히질 않습니다.
힘을 주어 겨우겨우 닫은 뒤 다시 문을
열어보지만 이번에는 열리지 않습니다.
입주민 A씨
"아내가 스트레스 많이 받죠. (현관문) 닫는 데
손톱 부러진다고 하고."
현관문이 말썽을 부리는 집은 이 집뿐만이
아닙니다.
전체 170세대 가운데 시공사에 공식적으로
현관문 하자보수를 요청한 세대만 70세대에
달하고 있습니다.
힘으로 문을 열려다 손목 인대를 다치거나,
집 안에 갇혀 관리 사무소에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입주민 B씨
"임산부 놀랬다고 톡(단체채팅방)에 올려
가지고, 관리사무소에 신랑이 전화해서
구출해줬다니까요."
지난해 9월 입주 전 사전 점검 때 발견된
문제인데다, 입주자협의회에서 하자보수를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영기 / 아파트 입주자협의회 이사
"조금만 기다려주라고 해결을 하겠다. 계속
얘기를 하는데, 저희가 이미 7개월을 기다린
상태에서 더는 기다릴 수가 없다는 것이죠."
해당 아파트 건설사 측은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려 하자 보수가
늦어졌다며 현관 문짝과 일부 부품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곧 교체가 이뤄질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아파트 건설사 관계자
"이번에 시연하면서 디지털 자물쇠와는 관련이 없고, 방화문 쪽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이 나서 지금 그쪽에서도 그래서 문짝 자재 생산
준비하는 것이고."
건설사 측은 아직 하자를 신청하지 않았거나
앞으로 입주할 세대에도 이상이 발견되면
조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이미
넉달 넘게 현관문 하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