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처럼
목욕탕이나 찜질방, 수영장에서 불이 나면
이용객들이 옷을 챙겨입다가 대피가 늦어져
큰 피해로 이어지곤 하죠.
대피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걸치고 바로 탈출하는 비상탈출용 가운을
비치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천 화재 당시)
지난 2017년 화재로 29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특히 알몸으로 나올 수 없어 옷을 챙겨입다가 대피가 늦어져 피해가 커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영장과 헬스장 등을 갖추고 최근 문을 연
천안의 공공체육시설 탈의실.
'피난 가운'이라고 적힌 안내판 밑에 녹색
반소매 가운들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혹시 불이 나도 옷을 챙겨입느라 허둥대는 대신
빨리 걸치고 바로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든
비상탈출용 가운입니다.
[이혜진/수영장 이용객]
"여자이기 때문에 정말 옷을 입고 나가야 되는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다급하더라도.
피난 가운이 있으면 정말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서.."
비상탈출용 가운이 자신의 옷을 챙겨입는
것에 비해 얼마나 빠를까
남성 기준으로 윗옷과 바지만
입는다고 해도 탈출하는 데 38초가 걸리지만
가운만 걸치고 뛰어나갈 경우 16초로
대피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가운 한 벌 가격은 만 5천 원에서 방염
기능이 더해지면 5만 원 가량입니다.
[신재환/천안시설관리공단 북부스포츠센터]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대피 골든타임을 저희가 확보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천안시는 최근 공공체육시설 3곳에 비상탈출용 가운을 비치했으며 앞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사우나나 찜질방, 수영장에도 피난 가운을
갖추는 것을 독려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길홍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