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2017년 지상파 3사가 기존 HD 방송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의 초고화질 UHD 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상파를 통해 UHD 방송을 보는 사람이
전국의 1%도 안 된다는 조사가 나왔는데요.
지금이라도 UHD 정책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대구MBC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17년 5월 MBC를 비롯한 지상파 3사가 시작한
세계 최초 초고화질 UHD 방송.
화질이 선명하고 음향도 입체적이어서
몰입감이 높아 방송계에 파란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UHD 방송을 보는 가정은
1%도 안 되는 걸로 추산됐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UHD 방송 정책 개편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지금이라도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정책 개편을 논의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훈기/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수면 위로 올려서 이 정책을 계속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폐지할 것인지, 아니면 어떤 절충을 할 건지, 자율에 맡길 건지 이런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지상파 UHD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원인은
다양합니다.
지상파 UHD는 미국식 전송 방식으로 송출하는데
아직 유럽식 전송 방식의 TV를 많이 보고 있고
이런 TV는 별도의 컨버터와 안테나를 구입해
설치해야 합니다.
게다가 대부분 가정에서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지 않고 유료 사업자를 통하고 있어서
UHD를 보려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장벽에 부딪힙니다.
심영섭/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
"유료 방송에서 UHD를 보기 위해서는 결국은 새로운 패키지를 사야 하는 거예요."
휴대전화로 영상을 시청하는 계층이 늘고
OTT 사업자들이 폭풍 성장한 것도 지상파
UHD 활성화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UHD 도입 초기, 방통위는 2027년이면
100% UHD 방송이 가능할 걸로 내다봤지만,
2022년 기준 방송 3사 UHD 편성 비율은
2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경영 악화와 미디어 환경 급변 등의 이유로
UHD 콘텐츠 투자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이해승/지역MBC 전략지원단장
"현재 지역 방송사들이 투자할 여력이 있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정도 투자를 했을 때 지역 중소 방송사들이 투자한 만큼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정책 완전 폐지를 포함해 UHD 정책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현실에선 외면받고 있는 UHD 방송을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추진할지
정책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