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많은 부분을 바꿔 놓고
있는데요,
대전의 한 대학병원이 코로나 19로
두 달 넘게 미뤄오던 신입직원 채용시험을
치렀는데 시험 장소가 실내가 아닌
야외 축구장이었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축구장 5곳에서 동시에 시험이
진행됐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생활 체육시설 축구장 앞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긴 줄이 생겼습니다.
일일이 발열 검사를 거친 뒤에야 입장이
허용됩니다.
"인후통이나 발열, 호흡기 증상 있으신가요?"
충남대병원이 실내 대신 감염 우려가 그나마
적은 야외에서 신입사원 채용시험을 치르는
것입니다.
야외 특성상 시험지가 바람에 날아가는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기도 하고,
야외 필기시험이 익숙치 않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어색함 속에 긴장감도 더해집니다.
272명을 뽑는 시험에 무려 2천 4백여 명이
몰리면서 시험은 인접한 축구장 5곳에서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인 2m 간격 유지를 위해 사전에 계획했던 시험 장소도 바꿔야 했습니다.
[서경원 / 충남대학교병원 사무국장]
"응시자들이 2천 500명 넘고 있어요.
(한밭운동장에서) 이 많은 사람을 한 번에
수용해서 하기에는 한계를 느꼈고."
병원에서 주최하는 행사이니만큼
의료진도 파견돼 돌발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고병권 기자]
"병원 측은 열이 나는 등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응시생들은 별도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습니다."
애초 2월로 예정됐던 채용일정이
코로나 19로 차일피일 미뤄져 온 만큼
한시라도 빨리 취업 관문 통과를 기다려 온
응시생들은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한효재 / 김유미 (응시생)]
"마스크만 잘 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자기 자리 잘 지켜서 앉아 있으면 딱히 감염 우려가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우리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이른바 포스트코로나 시대 등장할
사회 각 분야의 새로운 문화가 서서히
안착하는 모습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