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연기에 가려..' 시각 유도등 '한계'/투데이

◀앵커▶

아웃렛을 비롯한 판매시설에서는

비상구를 알리는 유도등을 설치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처럼 연기로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 시각 유도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명의 사상자가 난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 입구입니다.



연기가 들어 차기 전,

희미하게 유도등이 보입니다.



이곳 아울렛에는 화재 안전기준에 따라

4백 여개의 유도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번 화재 상황에선

무용지물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화재 당시 대피자

"그쪽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위치를 알고

움직인 거지, 유도등을 보고 움직이지는

않았어. 유도등 같은 것도 빛도 안보였다고,

하도 까매서."



유도등은 화재로 정전이 돼도

비상 전원으로 전환돼 피난구로 안내합니다.



현행법상 아웃렛과 같은 판매시설은

눈높이 이상 설치된 '피난구 유도등'과

무릎 높이에 '통로 유도등' 설치가 의무입니다.



문제는 연기가 공기보다 가벼워

위에서부터 차 내려오는데 지상에서

최소 1.5m 높이에 있는 피난구 유도등은

연기가 심한 화재 상황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무릎 높이의 통로 유도등도

20m에 하나씩 설치하는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번 화재 같은 경우엔

역시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송정보대학 소방안전관리과 고왕열 교수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서 음성 점멸

유도등이라는 것을 설치를 하는데, 주된

비상구에 음성 점멸 유도등을 설치를 하면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피난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실제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화물용 엘리베이터 부근에도

계단실로 향하는 유도등이 있었습니다.



제연설비, 스프링 클러와 함께

유도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규명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승한 / 대전 유성소방서 현장대응2단장

"아웃렛이다 보니까 의류 같은 게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그니까 이게, 기름 성분

이런 것 때문에 화재가 급격하게 연소가

됐습니다. 그리고 다량의 유독 연기가

상당히 많이, 상당히 많이 나왔었습니다."



또 이번 화재로 인한 사상자 8명 가운데

6명이 의무 소방교육 대상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이 소방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도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거듭되는 화재 참사를 막기 위해

시각뿐 아니라 청각 소방 체계 확대까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 화면제공 : 더팩트

뉴스팀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