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K리그2 대전 시티즌에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가 하루 만에
계약을 해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구단 쇄신을 외치며 출범한
선수단 운영위원회가 첫 영입부터 삐걱거린
건데, 계약 과정도 선수 검증도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대전 시티즌은
브라질 1부 리그 출신 공격수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구단 쇄신 차원에서 출범한
선수단운영위원회가 검증한 첫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대전 시티즌은 24시간도 되지 않아
이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메디컬테스트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
즉 에이즈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대전 시티즌 관계자]
"정형외과 분야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서 선수를 영입하게 되었고, 혈액 검사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해서"
대전 시티즌은 해당 선수의 원소속 팀이
선수의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겼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메디컬테스트를 마치기도 전에
선수와 계약하고, 공식 발표까지 한 건
실수라고 인정했습니다.
선수 선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출범했다던 선수단 운영위원회가 선수 검증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조급했던 게
사실"이라며 허술한 선수 검증을 실토하기도
했습니다.
[이창섭 / 대전시축구협회 고문]
"프로 구단이 성적을 내기까지 6개월, 1년 만에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차근히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승섭 기자]
또 다른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적시장 마감까지
열흘가량 밖에 남지 않아 얼마나 좋은 선수를
데려올 지는 미지수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