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인 가구 실태와 사회 보호망을
점검하는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흔히 고독사하면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5,60대가 가장 많고
더 낮은 연령대로 고독사 발생이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연령대별로 고독사의 원인도 달라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원에 나가고 TV를 보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인 남 모씨,
남 씨는 혼자 삽니다.
동생이 있긴 한데 왕래가 끊기고
벌써 7년째 혼자입니다.
60대 쪽방 주민 (음성변조)
"파산돼 가지고 약 먹고 죽었다가 누가 깨워서 살려놔 가지고 그 병원비도 못 주고.. 그때
당시는 참 세상 다 포기했었잖아요."
100여 개의 방이 다닥다닥 붙은 쪽방,
한 번씩 고독사 소식이 들려올 때면
남 일 같지 않아 남 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지난 5년간 대전 지역 고독사는
고령층과 함께 비슷한 비율로
5,60대가 절반가량씩을 차지했습니다.
고령층에선 빈곤을 수반하는 질병이,
5,60대는 주로 실직으로 인한 생활고와
가족과의 관계 단절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원용철 / 벧엘의 집 담임목사
"고독사의 핵심은 빈곤입니다. 양극화나
어떤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국가의 책임을
다한다면 고독사도 그만큼 줄어들겠죠."
여기에 최근 젊은 고독사가 또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됩니다.
2,30대의 고독사 비율이 꾸준히 유지되고
극단적 선택이 절반에 달한다는 점이 특히
예사롭지 않습니다.
유품 정리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고령층의 고독사는 이제 금방금방 좀
발견되는 편이에요. 이제 2,30대 혹은
60대 이하 이런 데가 이제 좀 많이 늘었죠."
이들의 고독사는 5,60대와 또 달리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 그리고 지역의 경우
끊임없이 서울의 삶과 비교당하는,
문화적·사회적 소외감이 특징입니다.
주혜진 /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청년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정서적 열패감
그것과 같이 함께 항상 따라오는 빈곤의 문제가 청년을 원치 않는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다."
고독사가 단순히 혼자 사는 가구의
외로움만 덜어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볼링도 치고 동아리 활동도 합니다.
직장이나 학업 때문에 대전에 와
혼자 사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지난해 첫 시행에 700여 명이
모일만큼 성황을 이뤘습니다.
손희삼 / 30대 프로그램 경험자
"전혀 살아보지 않았던 지역에 와 가지고
사실 연락할 사람도 많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 가지고 즐겁게 볼링이라는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1인 가구의 관계망 특히 2,30대는
독립적이되 서로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사회적 유대에 대한 욕구가 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성별, 연령대별 1인 가구
맞춤형 대책과 함께 가족 단위에서
개인 단위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정은미 / 대전과학기술대 사회복지과 교수
"여성 1인가구라든지 노인 1인가구에 국한된
정책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고요. 총괄적인
프로그램보다는요. 각 세대의 욕구를 면밀하게 반영한 그러한 프로그램들이 확대 실시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파른 1인 가구의 증가, 하지만
이들을 둘러싼 사회 안전망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MBC뉴스 이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