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대전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를 겪었는데,
대전의 한 산업단지도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이전부터 비만 오면
흙더미가 쏟아진다며 산단을 시공한
대전도시공사에 여러 차례 민원까지 냈지만,
또 피해를 보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1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달 30일 대전의 한 산업단지.
공장 뒤편 배수구에서 물이 용솟음쳐
폭포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도로를 떠받히던 흙도 빗물에 모두 쓸려가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급기야
가드레일은 공중에 아슬아슬하게 떠 있습니다.
입주 기업 한 곳을 찾아가 보니
여기저기 비 피해 흔적이 선명합니다.
"당시 많은 양의 흙이 흘러내리면서
실외기가 토사에 묻혀버렸고, 실외기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냉동창고도
작동이 멈춘 상황입니다."
업체 측은 이전에도 비만 오면
비슷한 피해가 되풀이돼 시공사인
대전도시공사에 배수로 확장 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장정은/대전하소산업단지 입주 기업 대표]
"작년에도 이렇게 비 왔을 때 토사가 내려가서
제가 대전도시공사에 민원제기를 했었거든요. 근데 그때 (대전도시공사에서) 이 정도면
괜찮다.."
일부 입주 기업은 냉동 창고 등 값비싼
설비에 물이 들어차는 바람에 영업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호소합니다.
[장정은/대전하소산업단지 입주 기업 대표]
"냉장고랑 냉동실이 안 돌아가서 지금 일주일
동안은 영업을 못 할 것 같고요... 피해
복구 금액은 얼마가 나올지 모릅니다."
지난해 업체 요청으로 한 차례 점검했던
대전도시공사는 이번처럼 엄청난 폭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윤 / 대전도시공사 홍보팀장]
"현장에 나가서 실사도 하고 상태를
살펴보았는데 이번 호우와 같은 많은 양의 비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도시공사 측은 임시조치를 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몇 년 전부터 시간당 1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부쩍 증가한 만큼 배수 시설 용량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피해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