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카이스트에는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에서도 빠르게 달리는 4족 보행 로봇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로봇이 세계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한다고 하는데요.
실제 도심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해
보행 로봇의 실용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계단은 물론 울퉁불퉁한 장애물도 척척
오르내립니다.
카이스트 연구진이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2'입니다.
2시간 충전하면 43km 연속 보행이 가능한데,
중국의 사족보행 로봇이 보유한 기록인 20km의 두 배가 넘습니다.
지난해 공개한 라이보1이 해변 모래사장을
달리는 등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면,
이번엔 모터에서 나오는 열을 줄이고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 보행 제어를 하는 등 효율적인 움직임에 집중했습니다.
"시속 10km로 달리는 라이보2는 세계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합니다."
지난 9월 '금산인삼축제 마라톤대회'에서의
첫 도전을 발판 삼아 이번 주말 '상주 곶감
마라톤'에서 42.195km를 달립니다.
첫 마라톤 도전에서 섰다 달렸다를 반복하면서
배터리 소진이 빨랐던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황보제민 /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처음에 한 5km나 10km는 사람들을 저희가 추월하면 안전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서 뛰었어요. (배터리를) 새거로 교체했고 거기서 한 20% 정도 성능 향상이…"
특히 실험실의 통제된 환경이 아닌
실제 도심에서 달리며 기록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마라톤은 사족보행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박정수 / 카이스트 박사과정
"산업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멀리 있지만 결국에는 로봇은 인간의 삶에 되게 밀접하게 다가올 텐데 그런 로봇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데 좀 큰 영향을 주지 않나…"
연구팀은 라이보가 앞으로
도로나 공장 순찰 등에서
지치지 않는 파수꾼으로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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