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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타고 버리면 그만" 10대 자전거 도둑 기승/데스크

◀ 앵 커 ▶
세종에서 아파트에 침입해 자전거 3대를 훔쳐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두 나이 어린 중학생들이었는데요.

별다른 죄의식 없이 자전거를 훔치는
10대들이 늘고 있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무도 없는 새벽, 아파트 지하 주차장.

남성 3명이 자전거 거치대 주변을 서성입니다.

이내 각자 자전거 하나씩을 집어 타고는,
아파트 밖으로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경찰이 CCTV를 추적해 범행 닷새 만에
일당을 붙잡았는데,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이들은 잠금장치가 없는 자전거만 노렸습니다.
훔치고 현장을 벗어나는 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범행 후 이들은 인근 거리를 30분 정도
배회한 뒤 자전거를 그대로 버려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정상 / 세종남부경찰서 형사과 경위
"(진술은) 심심해서 새벽시간에 자전거를 타려고 왔다. 자전거를 어디에 놨는지 물어봤는데, 어디에 놨는지도 정확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세종 지역이 자전거 절도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해 세종에서 발생한 자전거 절도 건수는
197건으로, 전체 절도 범죄 품목의
2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또, 검거된 자전거 절도범 중 70% 이상이
미성년자로 나타났습니다.

범행이 주로 일어나는 학원가 인근을
찾아가 봤습니다.

학생들이 타고 온 수백 대의 자전거가
빼곡히 늘어서 있습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자전거가 잠금장치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고, 절도의 표적이 될 거란
인식 또한 약합니다.

초등학생
"평소에 잠 안 잠그죠. 잘 안 훔쳐 가요. 1년에 5번? 6번 정도..(잠가요)"

경찰은 잠금장치가 없는 자전거가
절도 범행 대상이 될 가능성이
약 4.5배 더 높다고 밝혔습니다.

정호경 / 세종경찰청 범죄예방계장
"절도의 대부분이 시정하지 않은 자전거를 훔쳐 간 것이거든요. 청소년들이 자전거를 잘 잠갔으면 좋겠고, 이런 것에 대해 학부모나 교사들이 교육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타인의 자전거를 무단으로 이용할 경우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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