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사상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렸습니다.
높은 환율과 5% 이상 오르고 있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서인데, 대출을 받은
가계와 기업 등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미용실.
이 가게 사장님은 코로나19 여파를 겪으면서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1억 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았습니다.
변동금리긴 하지만, 그동안은 2~3% 수준이라
버틸만했지만,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최근에는 대출금리가 6%를 넘겨 부담이
커졌습니다.
미용실 사장
"그나마 이자만 나가니까 덜 한데, 저 같은
경우는 그런데 다른 분들은 원리금 균등
상환인 경우는 굉장히 (부담이) 심한 거죠."
고환율과 고물가 등을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
이번 인상에 따라 2012년 이후 꾸준히
내려가던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다시 3%로
치솟았습니다.
이미 시중 주택 담보대출 이자가 5%가
넘어가는 상황이라 최대한 대출을 끌어들여
주택을 구매한 이른바 '영끌족'의 부담도
더 커지게 됐습니다.
서용원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장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대까지 갈 거라고
예상들을 하거든요. 영끌족이랄지 대출받은
사람들에게는 그거를 지탱할 수 있는,
버틸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거죠."
기준 금리 인상이 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환율을 안정화해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출 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
될 전망입니다.
정세은 /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기준) 금리가 올라서 한편으로 환율은
잡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
그 자체가 기업의 운영자금 돌리고 하는데
있어서 고비용이 되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이 빚을 낸 국민들
입장에서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거시적 관점에선 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