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장마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보돼 걱정이 큽니다.
특히 반지하나 지하주차장 등
지난해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집중호우에 취약한 지하 시설의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정작 장마철은 시작됐는데
이런 피해를 막을 물막이판 설치율은
아직도 저조합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
높이 50cm, 폭 360cm의
물막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틈새에 끼우기만 하면
비가 지하주차장으로 넘쳐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장마철을 앞두고
물막이판 설치로 한시름 덜었습니다.
원종호/00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비용도 안 들어가고 또 구청에서 이렇게
지원을 해 준다니까 주민들이 상당히 안정되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민 7명이 숨진 사고 이후
물막이판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반지하주택 등 침수 위험 지역을 선정해
설치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장마가 시작된 현재
물막이판이 설치된 아파트는 대상 지역
21개 단지 가운데 5곳에 불과합니다.
여운창/대전시 자연재난팀장
"입찰 절차라든가 이런 행정 절차를
추진하는 데 다소 지연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도로 노력을 해서 늦어도 7월
중순, 7월 초까지는 지금 마무리를 하려고.."
일부 단지는 주민 반발에 선정이 취소돼
5곳은 대상 지역을 바꿔야 합니다.
침수 위험이 낮고 호우 때마다 설치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건데,
시설 설치를 거부한 한 아파트의 경우
지하주차장 입구 배수로를 아예 막아놔
비 피해 우려가 제기됩니다.
또 정작 주민들은 시설 설치 여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00아파트 주민
"아니요 전 서명(투표) 한 적이 없어요."
(투표했어?) 안 했는데 아직."
00아파트 주민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홍보의 문제일
거예요, 아마. 지원이 100%인데 찬성 안 할
이유가 있겠어요?)"
올여름 엘니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장마가
예보된 가운데 지자체도 시민들도
적극적인 피해 예방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