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가 물러가자 연일 폭염이 기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 특히 소외계층의 경우 무더위 쉼터 등 혹서기 대책이
절실한데요.
몇 안되는 경로당 같은 무더위 쉼터 들도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속에 제한적 개방을
근근히 이어가고 있어 노인들은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대전 유등천의 한 다리.
다리 밑 그늘에 노인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습니다.
폭염 속 그나마 햇볕이라도 피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갈 데도 없고. 점심 먹고서 나와서 있다가
들어가는 거지 뭐."
그나마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이
있다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꺼려지기도 하고,
[윤은한 /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코로나19 때문에 식당도 제대로 못 가고
경로당 같은 데 아는 사람들이 나오라고 해도
가지도 못하고 여기 공원에 나와서 앉아있다가
가는 거야"
인원수나 시간을 제한하거나 취식이 금지되는
등 운영이 엄격히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운영중인 곳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 다시 폐쇄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안희영 / ㅇ 아파트 노인회 회장]
"일일 (이용인원) 10명 선으로 나오는 것을 오히려 더 제한해서 (전면 폐쇄했던) 종전으로
돌아갈까 봐 겁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국적으로 11명, 이 가운데 90%는 8월에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에 폭염까지, 취약계층은 어느해보다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