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맛비가 내렸다 하면 폭우가
쏟아지고 비가 그치나 싶으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낮 기온이 35도 가까이 오르면서
폭염경보도 확대됐는데요,
때 이른 무더위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가축 사육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박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던
인공 물안개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흩날리는 물방울이 도심의 열기를 식히고,
휴대용 선풍기와 부채질로 더위를 쫓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요셉/세종시 조치원읍
"작년까지는 그렇게 더운 거를 못 느꼈었는데
이번 연도에 6월부터 유난히 좀 덥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땀도 많이 나고 그래서
더 힘든 것 같아요."
더운 건 가축들도 마찬가지.
양계장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수시로 확인하고
축사 선풍기도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유병운/홍성군 은하면
"아직 여름에 발 하나 들여놨는데
지금 이러니까. 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오면
걱정이죠. 전기 관리도 그렇고.."
공주와 세종의 어제 한낮 기온이
34.7도까지 올랐고, 대전 33.5, 금산 31.6도 등을 기록했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기온이 35도를 넘으면서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부터 최근까지 온열질환자는
35명으로, 1년 전보다 40%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65살 이상이 30%를 차지했고,
발생장소는 작업장과 논밭 등 실외가 83%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농촌에서 한낮에 나 홀로 농사일을 하는
고령층이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근육이 오그라드는 듯이 떨리고, 땀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어지러운 초기 증상이
있을 땐 즉시 물을 많이 마시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땀이 나오지 않고 의식이 흐려지고
체온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장기 손상마저
우려되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정원준/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비닐하우스 같은 데서 오래 작업을 하시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나는 괜찮겠지'하다가 결국은 이제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대전과 세종, 충남 내륙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다시 찾아오겠고,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예년보다 더 강력한
초여름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