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지역에 내렸던 이번 장맛비는
일부 지역에는 하루 만에 최대 100mm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짧은 시간 많은 양을 쏟아붇는
집중호우의 특성이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는데요.
이처럼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도로 침수를 막을 빗물받이가 중요한데,
상당수가 쓰레기 등에 막혀있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퇴근 차량이 몰리는 대전 도심에 장대비가
갑자기 쏟아집니다.
도로에 물이 삽시간에 들어차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이어갑니다.
비가 그친 뒤 건물이 밀집해 있는
대전의 한 상가 거리를 찾았습니다.
빗물이 잘 빠지도록 하수관으로 연결시켜
도로 침수를 막는 빗물받이,
그런데 비어있어야 할 이 빗물받이 내부에는
담배꽁초는 물론 각종 쓰레기들이 가득합니다.
냄새가 올라온다는 이유로 빗물받이를
아예 가림막으로 막아놓은 곳도 있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하수구 냄새가 보통 지독한 게 아니에요...냄새가 아무튼 지독하게 올라와서 애들 아빠가
덮어놨어요. 비올 때는 열어놓고.."
침수 위험이 높아 특별 관리 지역으로
꼽힌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은 환경부가 제공하는
홍수위험지도상에서 비가 많이 오고 배수시설이 고장 났을 때 침수가 가능한 지역으로 지정된 곳인데요. 이렇게 흙과 쓰레기 등이 쌓여
빗물받이가 막혀있습니다."
최근 장맛비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의 특성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공상민 / 대전지방기상청 예보분석관
"(대전) 장동에 내린 비와 같이 정체전선이
머무는 곳에서는 시간당 4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제 역할을 못하는 빗물받이가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전에 설치된 빗물받이만 14만 8천여 곳,
대전시와 각 구가 장마철을 앞두고 일찌감치
점검에 나섰지만, 빗물받이 상태를 확인한 곳 보다 확인하지 못한 곳이 더 많습니다.
최근 하수도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지자체마다 빗물받이 점검도 의무화됐지만, 이를 수행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대전 유성구 관계자(음성변조)
"(유성구 빗물받이가) 3만 4천 개 정도
있습니다..저희 이제 현장 팀 12명이 대부분
이제 빗물받이 준설을 진행하시고 있고요..."
올 여름 장맛비는 이제 시작인데, 비 피해
대비는 벌써부터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