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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대낮에 여대생 원룸 침입·절도 "무언가 수상했다" /데스크

◀ 리포트 ▶
대전에서 대낮에 여대생이 혼자 사는
원룸에 침입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침입한 사실이 확인된 것만 세 차례인데,
피해자는 외출했다 돌아오면 뭔가 집안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합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흰색 상의에 마스크를 쓴 남성.

원룸 창살 사이로 손을 넣어
창문을 살짝 열어 보더니
아예 에어컨 실외기 위에 올라
집 안을 들여다봅니다.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한 남성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가방을 벗어 놓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턱걸이를 하듯 방범용 창살을 붙잡고
작은 틈 사이로 다리와 상체, 머리까지
집어넣습니다.

원룸 주인은 20대 여대생이었습니다.

소름 끼치는 일은 지난달 7일 시작됐습니다.

여대생이 외출한 사이
방에 있는 컴퓨터가 켜졌다는
휴대전화 메신저 알림이 왔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름 뒤 같은 알림이 울렸고,

불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을 때
내려져 있어야 할 변기 커버가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제가 집에서 나가고 한 30분 뒤에 또 알림이
뜨고 집에 가보니까 변기 커버가 올라가 있고 세탁기 예약 맞춰놓은 건 아예 멈춰져 있는
거예요."

주변 CCTV에는
원룸에 침입하는 남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남성은 총 세 차례 집 안으로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 남성은
원룸에 침입해 한참을 머물기도 했고,
태연하게 현관문을 통해 나가기도 했습니다.

원룸 창문 앞에서 소변을 보기도 했고
방 안에 있던 음료수와 립밤도 없어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20대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습니다.

 조태형 / 대전 동부경찰서 형사5팀장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변명을 하는 것
같지만 심심해서, 호기심에서, 이런 식으로
대답을 했어요."

대학교 커뮤니티에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룸에 홀로 거주하는 학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현 / 대학생
"바로 옆 건물이다 보니까 주변에서 이런 일 안 일어날 것 같았는데 바로 옆에 있었다고 하니까 좀 무섭긴 하죠."

경찰은 남성에 대해 주거침입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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