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죠.
특히나 올여름 역대급 더위로
에어컨 화재 우려도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어컨 실외기 팬이 불에 완전히
녹아버렸습니다.
지난 15일 대전시 덕명동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은
베란다 실외기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석배 / 아파트 시설주임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화재가 나서
저희 직원들이 복도에 있는 것과 그 세대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진압을 했습니다."
에어컨이 고장 났다 살펴보느라
실외기실 문을 열었는데,
이미 붙은 불은 차단기를 내리고
물을 뿌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베란다 실외기실 문을 평소 닫고
지내기 때문에 하마터면 큰 불로
번질 뻔했습니다.
김규진 / 대전시 덕명동
"이거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불이 났는지
안 났는지 그것을 파악할 수가 없다고요.
그러니까 불이 완전히 나야지 그때 가서
'어 불났다' 하고서.."
에어컨 화재는 매년 2백 건 넘게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7~8월에 집중됩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일찍 찾아오고,
역대급 더위가 전망되면서
에어컨 사용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화재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밤낮없이 사용하고,
전력 소모량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종원 / 대전 둔산소방서 화재조사팀
"문어발식 배선 식으로 (다른 전기기구와)
콘센트를 함께 사용할 경우 과전류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은
단독으로 벽면 콘센트에 접촉을 시켜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소방당국은 실외기실을 이용하는 경우
통풍과 빛 가림 시설을 80% 이상 열어둬
바람이 잘 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먼지가 쌓여 있으면 모터 등이 과열돼
불이 날 수 있고, 실외기가 야외에 있을 경우
낙엽이나 쓰레기 등도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수시로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화면제공: 대전시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