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대규모 택지 개발과 함께
예정됐던 초등학교 설립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습니다.
당장 연말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곳도 있는데,
어린 학생들이 먼 길을 돌아
학교를 다녀야 할 상황이라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도안신도시
복용초등학교 설립 예정지.
오는 11월 입주하는 아파트
2천5백 가구를 포함해
인근 4천5백 가구 학생들이 다닐 학교인데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도안 2-2지구 개발 사업 계획이
소송에 휩싸이면서 개교가
내후년으로 밀렸기 때문입니다.
갑천지구 호수공원 인근에
설립 예정이었던 친수1 초등학교와
용산지구에 들어 서기로 했던
초등학교는 아예 학교 부지가 없어졌습니다.
계획 당시보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학교 용지를 해제한 겁니다.
집 바로 앞 학교를 다닐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통학 거리가
늘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강영미 /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
"학교가 지어지지 않아서 아이들이
좀 먼 곳으로 이동을 해야 되는 문제,
그리고 나중에 전학을 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이사를 취소해야 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 등 시민 단체는
설립이 지연된 복용초와 관련해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
사업시행자 간 공모 특혜 의혹이 있다며
대전경찰청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신정섭 / 전교조 대전지부장
"대전시는 도시개발계획 고시 전에
교육환경평가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고
대전시교육청은 학교 용지가 100% 확보가
되지 않았는데도 학교 설립 계획을 승인하고
학교 설계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또, 친수1 초등학교와
용산지구 내 초등학교 부지가 사라지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CG)대전시교육청은 개교가 늦어진
복용초는 인근 초등학교의 분교장을
임시로 마련하는 방법을 포함해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학교 부지를
해제한 두 곳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시민단체가 경찰에 낸 진정과
관련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세부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