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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수확 앞둔 농경지에 또 '직격탄'/데스크

◀ 앵 커 ▶
이번 극한호우로 충남에서는
축구장 만 개 면적에 가까운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봤고, 충남에서만
51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난 걸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여러 해 동안 길렀던 인삼밭이 초토화됐고,
3년 연속으로 비 때문에 농사를 망친 농민도
있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피해 농민들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2백 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금산의 한 인삼밭.

차광막을 받치던 지주목은 힘없이 쓰러져 있고,
인삼의 이파리와 줄기는 진흙 속에
파묻혔습니다.

"수마가 휩쓸고 간 인삼밭은 수확을 1년 앞두고 이렇게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5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인삼을
그냥 내버릴 수는 없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진흙 속을 파헤쳐봅니다.

박희용 / 금산군 남일면
"기계를 대지도 못하고...좀 건지려고 지금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해봐야 인삼값도 싸고 인건비도 안 나옵니다."

하룻밤사이 300mm 가까운 비가 쏟아진
부여의 한 비닐하우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비닐하우스 안은 장화가 절반 정도 잠길 정도로 이렇게 빗물이 차있고, 떨어진 노각들은 물 위로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 농가는 지난해에도 비 때문에
오이 농사를 망쳤습니다.

농민은 또다시 물바다가 된 비닐하우스를 보며
망연자실합니다.

현기호 / 부여군 임천면
"첫 수확 이제 시작하는데 물이 이렇게 차 갖고서는 이거 다 버려야 됩니다. 8월까지 이제 4번 내지 5번까지 해야 되는데 그 수확을 지금 하나도 못 하는 실정이에요."

한껏 영근 수박은 물을 먹는 바람에
껍질부터 물러지기 시작했습니다.

2년 전에도, 지난해에도
폭우 탓에 수박 수 천 개를 버렸는데,
이제는 농사를 포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원재 / 부여군 규암면
"하루 저녁에 싹 망가지다 보니까 가슴이 진짜 찢어지고 너무 아파요. 계속 여름에 피해가 많은데 진짜로 이제는 접고 싶어요."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충남의 침수된 농경지는 모두 7천 ha.

축구장 9천8백여 개를 합친 면적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충남도에 피해 복구를 위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 END ▶
김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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