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현충일을 맞아
4만 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국립대전현충원을 다녀갔는데요.
추모객들이 헌화한 꽃이
대부분 플라스틱 조화다 보니
매년 그렇듯, 올해도
조화 쓰레기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이제는 추모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대전현충원 묘역 화병마다
꽃이 꽂혀 있습니다.
현충일에 추모객들이 헌화한 것들입니다.
대부분 플라스틱 조화입니다.
재활용도 안 되고
환경에도 안 좋은 걸 알지만
딱히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경완 /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거의 (조화가) 100%예요, 생화 파는 곳이
없어요. 그래서 뭐 어떻게 선택의 폭이
없으니까 조화를 살 수밖에 없는 거죠."
집하장에도 플라스틱 조화가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겨 쌓여 있습니다.
현충일을 앞두고 지난 2일부터 수거한
조화 쓰레기만 약 8톤에 달합니다.
"현충원은 플라스틱 조화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구경을 좁게 만든 돌화병을
일괄적으로 보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조화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충원 안에서조차 생화나
친환경 보존화는 소량만 판매하고
매점 벽면에는 조화로 가득합니다.
현충원 방문객
"2~3개월 지나면 (조화) 색깔이 완전 바래져서흉해서 또 다 버리고 새로 갖다 놓고 또 그래야 하거든요."
매년 대전현충원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조화 쓰레기는 100여 톤,
처리 비용만 약 2천5백만 원이 듭니다.
김임모 / 대전현충원 관리팀 주무관
"6월 호국보훈달의 경우에는 (연간 양의)
15%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헌화 문화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경호 /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기념하는 방식이나 이런 것도 좀 바꿔서
'아, 이것도 쓰레기가 될 수 있다' 쓰레기가
아닌 것으로 돌아가신 분을 기념할 수 있는
문화들을 좀 한번 만들어 보자.."
경남 김해시가 지난해부터
공원묘원에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금지시키면서 경남 다른 시군에도
조화 금지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고
국회에는 지난 3월 관련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