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체국 집배원들의 돌연사가
잇따르면서 살인적인 노동강도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었죠.
물류 배달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제도 개선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택배 노동자들이 더이상 동료의 죽음을
지켜볼 수 없다며 배달 물류 증가에 따른
인력 투입과 당일 배송 강요 금지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 50살 강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들과 우정사업노조는 고인이 근무했던
곳이 평소 노동 강도가 극심했다며 과로사를
주장했습니다.
[박영환 / 전국우정노동조합 당진지부장
(지난해 6월)]
"아침 8시 출근하면 저녁 거의 8시까지는 근무하는 당진 같은 곳은 주 60시간도 나오고 70시간도 나오는 분들이 있어가지고"
같은 해 공주와 천안에서도 집배원들이
잇따라 돌연사했고, 아산에서는 추석 배송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복귀하던 50대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죽을 수 없다,과로사 대책 마련하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천안과 대전 등 전국 16곳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올해에만 벌써 7명이 과로로 숨졌는데,
코로나19 여파에 더해 추석 연휴까지
다가오면서 택배 물량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었다며, 우정사업본부와 택배사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최진일 대표/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코로나로 물류가 폭증했고, 추석이 다가옵니다. 안 그래도 죽어 나가는 노동자들이 더 많이 죽어나갈 것이 명백한 상황입니다."
노동자들은
이번 주부터 택배 분류 작업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당일배송 강요금지, 지연배송 허용 등의 구체적인 요구도 제시했습니다.
[정진희 부본부장/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노동자의 고혈을 짜내 수백억의 이익을 내왔던
재벌 택배 회사들이 전 사업에 분류작업 추가 투입 즉각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이들은 특히 노동계의 요구가 현장에서 잘
이행되는지 정부도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