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인 꿀벌 실종 사태로
양봉 농가만 어려운 게 아닙니다.
꿀벌에게 수정을 맡겨야 하는
딸기나 토마토 같은 하우스 재배 농가도
타격이 큽니다.
사라진 꿀벌을 돌아오게 할 수는 없지만,
남은 꿀벌의 수명을 늘려주는
특별한 벌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딸기 하우스 안에 놓여 있는
벌통의 모습이 좀 특이합니다.
설탕물을 뭉친 먹이에
카메라와 센서까지 갖췄습니다.
이른바 스마트 벌통입니다.
온·습도와 먹이양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최적의 조건에서
벗어나면 농장주에게 바로 알려줍니다.
이경용 /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연구사
"어디에서라도 벌의 상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으로 벌의 상태를 확인을 할 수도
있고.."
길어야 석 달이면 폐사했던 꿀벌이
스마트 벌통에선 반년은 거뜬합니다.
벌 한 마리가 두 마리 몫을 하니
꿀벌 구입 비용 부담도 덜었습니다.
조동천 / 논산킹스베리 연합회 작목회장
"상태가 워낙 좋아가지고 올해는 교체 안 해도 끝까지 마무리할 때까지 유지할 것 같아요."
스마트 벌통을 놓은 토마토 농가에서도
수확량이 약 15% 늘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전국 농가에 스마트 벌통 200여 개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토마토와 딸기뿐 아니라 수박과 호박 등
대부분 하우스 재배는 70% 가까이가
꿀벌 수정에 의존합니다.
원인도 불분명한 꿀벌 실종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스마트 벌통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