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전세사기 소식입니다.
이번에도 2~30대 연구원과 회사원들이
전세사기 피해자가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대전의 다가구 주택 집주인이 잠적했는데
이미 피해를 입은 세입자는 물론,
곧 계약이 만료될 세입자들까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약 4년 전 지어진
대전시 전민동의 한 다가구 주택.
연구원인 30대 최 모 씨는 2년 전,
다른 건물에 비해 선순위 보증금이 적다는
부동산 중개인의 말을 믿고,
보증금 1억 원에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 만료를 한 달여 앞둔 지난 2월
집주인에게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며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면 돌려주겠다며
차일피일 미루던 집주인은
보증금의 30%만 돌려준 채 연락이 끊겼습니다.
최 모 씨/전세사기 피해자
"제가 건물주한테 계속 연락을 했는데 돈이 없다, 돈을 못 돌려준다 이렇게 계속 전화를 거부하시더니.."
다음 달이면 전세 계약이 끝나는
또 다른 세입자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윤 모 씨/다가구 주택 세입자
"(선순위 보증금이) 약 5억에서 6억 사이 있다고 들어서 은행 쪽에서도 그 정도면 안전하다고 해서 '보증금을 돌려주겠다, 안 돌려주겠다' 이런 말도 못 들었고.."
"20~30대 사회 초년생 세입자가 대부분인 이 다가구 주택에서 피해자는 10여 명, 피해액은 약 12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전세 계약을 중개했던 공인중개사는
선순위 보증금이 적다는 임대인의 말만 믿고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
"선순위 보증금은 주인이 확인해 주는 대로 해요. 그거는 이제 알 수가 없어요. 주인만 알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가 열람을 할 수도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일부 피해자가 전세금 반환 소송 등에 나섰고,
다른 세입자들도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등
잇단 전세사기 우려에
사회초년생들이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