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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충남 서해안은 지금 칡과의 전쟁/데스크

◀앵커▶

왕성한 번식력 탓에 가로수나 전깃줄까지

휘감고 올라가 각종 피해를 주는 칡덩굴이

요즘 충남 태안 일대에 비상입니다.



뿌리까지 제거하지 않으면 금세 다시 자라

큰 골칫거리라고 하는데요.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한 국도변.



야트막한 야산을 칡덩굴이 뒤덮었습니다.



굴삭기가 동원돼 칡을 제거하지만, 뿌리가

깊게 박혀 여간해서는 잘 뽑히지도 않습니다.



반대편 도로에서는 한국전력 직원들이

수십미터 높이의 전깃줄까지 휘감고 올라간

칡 제거에 한창입니다.



[조형찬 기자]
태안군에서만 매년 100여 명의 인력과

각종 장비들이 동원돼 칡덩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거해도 금세 다시 자라는 왕성한

번식력.



태안군이 약 280km에 이르는 도로변 칡을

지난 5월 1차로 제거했지만, 여름과 가을까지

3차례에 걸쳐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태현 / 충남 태안군 도로보수단장] 
"칡덩굴 제거 후 보름 정도 되면 거의 비슷하게 큽니다. 노선이 한두 군데도 아니고 많기 때문에 제거작업에 인력이 부족해서 많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뿌리가 깊지 않은 칡덩굴은

곡괭이와 삽을 이용해 뽑아내지만, 뿌리가

깊은 건 뿌리 부분에 전문 제초제 원액을

주입하는 화학적 방법으로 제거합니다.



1년에 100m 까지도 자라는 칡덩굴은 광합성을 방해해 주변 산림을 고사시키기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특히 도로가나 야산 주변 밭작물에도 피해를

줘서 농가에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향우 / 충남 태안군 태안읍]  
"뿌리와 줄기가 한없이 뻗어내려가거든요.

제거를 안하면 작물 피해를 많이 봅니다.

올라타서 작물이 크지도 못 하고.."



과거 보릿고개 때 주린배를 채워주거나,

약제로 쓰였던 칡, 이제는 왕성한 번식력 탓에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

조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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