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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다국적 학생 2만명..달라진 교실

◀앵커▶
최근 초·중학교에도
여러 국적의 외국인 학생이 늘면서
교실 풍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 발짓에
통역 어플리케이션이 수업 시간에 등장했고,
급식 메뉴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갓 한국에 들어와 청주의 한 일반 중학교로
배정받은 외국인 학생들.

3개국어로 시끌시끌 떠들다가
수업이 시작되면 꿀먹은 벙어리입니다.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

학생이 모국어로 질문하면
선생님도 난감하긴 마찬가집니다.

"'찍다'는 무슨 뜻이에요? 어 러시아 말 했어
요? 선생님 무슨 말 했는지 모르겠어요"

한 교실 19명의 국적은 러시아권 3개국에
중국과 베트남까지 모두 5개국.

국어 선생님까지 6개국이 모였는데,
서로의 언어를 몰라 난처한 상황이 된 겁니다.

기초 한국어 교육에 전문 강사를 고용해도
손짓 발짓에 통역 어플까지 써야 합니다.

[김지연 / 경덕중학교 한국어 강사]
"그 나라 말에 적합한 단어를 제가 모르잖아요.
이 친구가 (사전에서) 맞게 찾았는지 그것을 확
인하는 과정, 이런 것도 사실 힘이 듭니다"

외국인이 다섯 중 한 명 꼴인
한 초등학교도 마찬가지.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일반 학생들도 친구의 말을 배웁니다.

그래서 제법 인사 정도는 나눌 줄 압니다.

"안녕? 안녕!"

꼬마 선생님이 된 외국인 친구는
다른 수업은 몰라도 이 시간만은 1등입니다.

이런 배려 속에 더 노력한 외국인 학생 중에선
반장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텐데니스 / 한벌초 2학년(러시아 국적)]
"다른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요"

일자리를 찾아 가족 단위 입국이 증가해
최근 3년 동안 충북에만 해마다 100명 이상씩
외국인 학생이 늘어가는 추세라

언어부터 다른 이들을 구성원으로 끌어 안는
선도적 정책이 일부 학교에서 시작된 겁니다.

[박경미 / 청주 한벌초등학교 교사]
"이런 교육이 다른 학교에도 잘 보편화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앞장서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
임감도 느껴지고 있습니다"

급식에 외국 전통 식단을 포함하고,
가정통신문도 여러 언어로 쓰는 등,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들이
충북의 일선 학교에서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호)
최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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