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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코로나가 바꾼 어버이날/데스크

◀앵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속에 부모와

자식이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일상인데요.



유리 벽 너머로 마음을 건네고,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어버이날 모습을 담았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째 요양원에서 지내는 어머니를 찾아온

김정희 씨.



가로막은 유리 벽을 두고 모녀가 마주봅니다.



환갑이 다 된 딸도, 구순을 바라보는

어머니앞에서 다시 어린 딸이 됩니다.



[김정희 / 대전시 죽동] 
"어 엄마! 잘 있었어요? 어버이날이라 왔어요.

꽃, 꽃. 엄마 좋아하지?"



어루만질 수도 없고,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애틋함은 더욱

커져갑니다.



[김정희 / 대전시 죽동] 
"유리창을 두고 대면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잠시 와서 보지만 그래도 너무 기쁘고,

또 안전하게 잘 계시는구나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정말 행복했고.."



코로나19 사태로 2달 넘게 면회를 제한해온

요양원 측은 비접촉 면회를 마련했습니다.



면회를 마칠 때마다 유리 벽 주변을

소독하고, 면회객수는 제한했습니다.



[신현진 / 대전보훈요양원 사회복지사] 
"보호자들께서 더 많이 방문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저희가 20회로 늘려서 실시를 하게

됐습니다. 유리가 있지만 어르신의 모습을

보고 가시면 어르신들도 정말 좋아하시고.."



사회 초년생인 박민지 씨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는 대신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했습니다.



[박민지 / 대전시 괴정동] 
"어버이날인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 못 가서

전화했는데 집에 진짜 가고 싶고.."



처음 받은 월급으로 마련한 선물을 직접

드리고 싶었지만, 택배로 마음을 대신

전하기로 했습니다.



[박민지 / 대전시 괴정동] 
"코로나 때문에 가면 환자들한테 피해도 가고

이러니까 가지도 못하고 해서 많이 보고 싶고

아쉽고 그래요."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 확산속에 어버이날

풍경마저 달라졌지만. 부모·자식, 그리고

가족의 정은 더 소중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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