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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공의 집단 사의..의료 차질 현실로/데스크

◀ 앵 커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지역에 있는 전공의들도 잇따라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수술이 미뤄지는 등 실제 차질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지역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2살 박 모 씨는 피부암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이형성 모반을 제거하기 위해 다음 달 7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갑자기 수술 날짜를
6주 뒤로 미뤄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전공의의 대거 이탈이 우려됐기 때문인데,
다른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박 모 씨 / 수술 예정 환자
"수술은 안 되고, 입원 안 되고. 외래 진료만 가능하다. 수술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서는 빨리 해서 마무리되면 좋은데..."

다음 주, 또 다른 대학병원에서
코에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잡아뒀던
60대 환자는 오늘 오전, 수술 전 검사까지
마친 직후 수술이 연기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수술 예정 환자
"날짜라도 정해주면 기다려보겠는데, 한없이 기다리라고 하니까. 상당히 불편하죠."

대전 성모병원을 비롯해 대전과 천안에 있는
8개 종합병원 전공의 785명 가운데 오늘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1/4 가량인 2백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집계되지 않았거나 추가로
사의를 표명한 전공의가 있어 그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전공의 전원에게
지금 하고 있는 의료 행위를 유지하라는 명령을
내린 가운데, 범정부 차원에서 이들의
집단행동에 엄정 대응할 방침입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제2차관
"전공의들은 예정된 집단 사직과 휴진을
철회하고, 환자를 등지지 말기를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각 지역 대학병원은 교수와 임상강사의
진료 시간을 늘리고, 응급 수술을 중심으로
한 비상 운영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대전과 충남 5개 의대
재학생 2천여 명이 동맹 휴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의대 증원을 둘러싼
지역 의료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 END ▶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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