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시가 내년 여름 개장을 목표로 갑천 둔치에
야외 물놀이장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갑천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홍수 우려가 커진다며 반대하고 있는데요.
시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승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컨벤션센터 앞에 있는 갑천 둔치.
산책로가 깔려 있고,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군락을 이루는 곳입니다.
"대전시는 이곳에 내년 여름 개장을 목표로
야외 물놀이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60억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축구장 2개 반을 합쳐놓은 면적에 물놀이장과
부대시설을 설치해 여름에는 물놀이장으로,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전시는 물놀이 시설이 필요하다는
시민 요구가 커, 여가 활동이 가능한
시내 하천변 가운데 최적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갑천 둔치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수시로 물에 잠기는데, 인공 시설물을 설치하면
홍수가 날 우려가 더 커지고,
갑천의 생태계도 망가질 거라고 주장합니다.
이경호 /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1년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는 물에 잠길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실제 많은 강우가 올 때는 시설물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전시는 그러나, 전문가의 검토 결과
야외 물놀이장이 홍수나 하천 흐름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그늘막과 탈의실 등의 부대시설은
옮기기 쉽게 만들어 집중호우 예보가 있으면
미리 시설물을 이동시켜 침수 피해를 막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명호 / 대전시 하천정책팀장
"소규모 (환경) 영향 평가 결과에서도 앞으로 공사 중이라든지 시설 운영에 있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전시는 지난 2010년에도 유성천과 갑천
합류 지점에 야외 물놀이 공원을 만들었지만,
수질 문제 등을 이유로 정식 운영도 하기 전에
폐쇄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