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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식품 대기업서 성추행..."피해자만 고통"/투데이

◀ 앵 커 ▶
충남에 있는 식품 대기업 공장 직원이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제대로 된 분리 조치가 없어
피해자가 한 달 넘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피해자의 호소에도 꿈적하지 않던 대기업.
결국 취재가 시작되자,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윤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에서 과장급
남성 직원이 회사 동호회 모임에서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6월 말.

아산의 한 펜션 노래방에서 남성 직원이
다른 부서 여직원에게 여러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과 성희롱 발언이
20분가량 이어진 겁니다.

피해 직원
"팔을 끌어당기시면서 그때부터 이제 신체 접촉이 시작이 됐어요. 그런 성추행을 하시면서 저한테 사귀자고, 싫다고 했는데 계속 만지면서..."

피해자는 범행 사실을 곧장 회사에 알렸고,
3주 뒤 열린 본사 징계위원회에서
가해자는 성추행 사실이 인정돼
감봉 6개월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감봉 처분이 약하다 여겼지만,
더 큰 문제는 가해자와 언제든 또 다시
마주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었습니다.

피해자의 근무지가 가해자 사무실과
바로 맞은편에 이웃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안감을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사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습니다.

공장 노조 간부 (지난 7월)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일 가지고 자꾸만 만나면 어떻게 어떻게 왜 걱정을 해요, (가해자가) 안 가게 주변에서 도와준다고 했는데..."

일 때문에 부상을 당해 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던 가해자는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어서
피해자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 직원
"식당가서 밥을 먹어도 다 토하고, 너무 힘든 거예요. 약을 먹어도 안 듣더라고요."

그런데 취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대기업 제과 업체 측은 피해자에게 사건 발생 처음으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본사 측은 가해자를 다른 지역 공장으로
발령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피해자에게
뒤늦게 전달했습니다.

취재 전까지만 해도 피해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한편, 해당 기업은 본사 중심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와 소통에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분리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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