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해 반 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로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대전시민을 위해 당을 떠나 협력하자는
취지였는데, 일부 사안을 놓고
쓴소리와 고성이 오가는 등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는 국정감사를 마치고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예산 정국에 돌입했습니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관련
1천2백억여 원 등 21개 사업에 대해
국비 증액을 건의했습니다.
이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대전시가 마련한
지역 국회의원과의 조찬 간담회.
총선 직후 가진 첫 만남 이후 반년 만에 모인
자리에서 의원들은 일제히 협조를 얻기 위한
대전시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승래 / 국회의원 (대전 유성갑)
"신규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역의 의원들과의
충분한 대화가 부족했던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지역의 정치권 혹은 시민들과 깊은 토론이
있으면서.."
특히 국회 국토위원회 소속 박용갑 의원은
상임위 관할 사안에 대해서도 협조 요청이
미흡했다며 쓴소리를 했고,
이장우 시장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며
반박했습니다.
박용갑 / 국회의원(대전 중구)
"국토위인데 여기 지금 보면 증액 사업들이
참 많아요. 참 많은데, 저희들이 상임위 끝나기
하루 전에 이걸 주고, 요청을 하고.."
이장우 / 대전시장
(잠깐만 계세요, 제가 발언하는 거니까.)
22대 때 211번을 국회의원실을 방문했어요,
저희 시가. 지금 얘기하신 박용갑 의원실에요. 30번을 방문했습니다. 이거 한 번 그대로 읽어드릴까요. 어디서 방문했는지."
이들은 국비 확보를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년에 두 차례 만나기로 합의했는데,
지난 만남에서 정례화 제안을 거절했던
이 시장은 형식적인 만남보다 효율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며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이장우 / 대전시장
"정례화는 안 하고 1년에 한두 차례 정도,
이 정도 했고요. 형식적으로 만나서 모여서
하다 보니까 의원들도 바빠서 제대로 얘기도
못하시고. 중간에 가시고, 못 오시고.
그리고 조율하는 것도 어려워요."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실무진 선의 정례적인 만남도 제안했지만
이 시장이 거절했다며 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정현 / 국회의원 (대전 대덕구)
"방향을 정해놓고 예산을 수립하고 증액이
안 된 부분들만 저희한테 해달라고 하는 것은..
저희가 주장하는 실무선, 정책기획관과
각 의원실의 수석보좌관들이 정례적으로 만나서
논의하는 틀은 시장께서 거부하시는.."
이들은 예산뿐 아니라 방위사업청 완전 이전과
원자로 설계개발본부의 김천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지만,
좁혀지지 않는 깊은 갈등의 골이
고스란히 드러난 자리였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