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최대의 김 주산지인 서천 앞바다에서
김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이
5년 만에 나타났습니다.
수확을 시작하는 시기에 황백화 현상이
발생한 건 매우 이례적인데요.
가을철 가뭄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김 생산량의 98%를 차지하는 서천 앞바다.
수확이 시작돼 김이 빽빽하게 걸려있어야
하지만, 생장이 예년 같지 않습니다.
김발을 들어 올리자 검고 윤기 나야 할 김이
갈색빛을 띱니다.
그나마 최근 며칠 들어 쌀쌀해진 덕분에
다소 색을 되찾은 상태.
지난주만 해도 온통 누런 김으로 가득했습니다.
"서천의 김 양식장 대부분에서
황백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수확 초기에 발생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지역 양식장의 94%인 3천백여ha에서
피해를 봤습니다.
제빛을 잃은 김은 먹는 데 지장은 없지만,
볼품없고, 맛이 없어 상품 가치가 떨어집니다.
문길병 김 양식 어민
"첫 채취를 하기 전에 황백화가 온 상황은
제 기억으로는 처음인 것 같고, 수확량이나
이런 것을 봐서는 반타작이라도
지금 건지려고 어민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천에서 김 황백화 현상이 나타난 건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원인은 가을철 가뭄.
강수량이 적어 김 양식장에 용존무기질소 등의
영양물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습니다.
김진호 서천군 해양수산과장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서부저수지와 금강호의 물을 방류했습니다.
앞으로 영양물질을 공급해서 살포할
계획입니다."
충남도는 최근 개발한 액젓 찌꺼기를 활용한
치료제를 내년부터 보급하면 황백화 현상을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면, 어민들은 금강하구둑의 갑문을 열어
바닷물을 원활하게 유통해야 되풀이되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