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 한 해를 키워드로 돌아보는
연말 기획보도 순서,
오늘의 키워드는 재해입니다.
올해는 집중 호우와 산불 등
자연재해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등 유난히 재난 재해가 많았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하늘 높이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헬기가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거센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지난 3월 12일 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불은 순간 풍속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더해져 빠르게 번졌고 50여 시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진화됐습니다.
강위영 / 대전 대덕소방서장
(지난 3월 13일, 뉴스데스크)
"컨베이어 벨트 밑에는 주로 분진들이
쌓이게 되는데 그런 걸 타고 신속하게
확산이 됐고 물류창고까지 번질 때는
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불었습니다."
불을 끄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는 금강으로
유입됐고, 고무와 화학약품이 타면서 발생한
매캐한 연기에 주민들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지난 2006년 이후 올해까지 세 차례 큰불이
나면서 주민과 상인들은 공장 이전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4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던
홍성에서는 큰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급하게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정진학/산불 피해 주민
(지난 4월 5일, 뉴스데스크)
"조금 건진다고 하다 이거 사람 다치겠다 해서 식구한테 막 소리 지르면서 나오라고‥ 보다시피 하나도 건진 게 없어요. 몸만 빠져나왔어요."
지역 곳곳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산불로
당진과 금산, 보령, 부여 등 다섯 개 시？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올해 여름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집중호우 피해가 컸습니다.
논산에서는 추모공원 방문객들이 매몰돼
두 명이 숨졌고 청양과 세종 등 지역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김명옥 / 공주시 옥룡동
(지난 7월 15일, 뉴스데스크)
"금강물이 금방 넘쳐서 올 것 같이
막 배도 떠내려가고.. 18년 동안 살면서
공주에 이런 물난리가 난 건 처음이에요."
이달 초에는 일부 지역에서 12월 기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중순에는
폭우와 우박이 내리는 등 곳곳에서
기후 위기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