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대전 신협에서
현금 3천900만 원을 훔쳐 달아났던
40대 남성이 베트남에서 붙잡혔습니다.
현지에서도 교민들을 상대로 범죄를 벌였는데,
결국 교민들의 신고로 꼬리가 잡혔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남성이
가방 판매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주인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계산대에 있던 지갑을 들고 달아납니다.
현지시각 지난 8일
베트남 다낭에서 목격된 절도 장면입니다.
절도를 저지른 남성은
지난달 18일 대전 한 신협에서
현금 3천900만 원을 빼앗아
베트남으로 달아난 47살 용의자입니다.
이 용의자는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범죄 수익을 불법 환전하고
한인 상점에서 절도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교민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조를 짜서 잠복까지 해야 했습니다.
현지 교민
"(용의자가) 호신용 스프레이 갖고 다니면서
잡으려고 하면 눈에 뿌리고 (달아났습니다.)
교민 방에서 다 축하한다고 난리 났었죠.
드디어 잡혔다고…"
용의자를 잡는 데는 교민들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용의자 수배 전단이
베트남 교민 사회에 배포됐고,
이틀 만에 이 남성을 카지노에서 목격했다는
제보가 대전 서부경찰서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현지 공안에 정보를 공유했고, 결국 카지노에 다시 나타난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두한 / 대전경찰청 강력계장
"카지노에 들어와서 일부 게임을 하던 피의자를 현지 공안과 공조를 해서 검거했습니다."
현지 공안 조사에서 용의자는
대전 신협 강도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훔친 3천900만 원 대부분을 탕진하고
250만 원 정도만 남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베트남 당국의 협조를 얻어 조속한
송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