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2007년 겨울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깨끗한 바다를
되찾을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기록한 22만여 건의 자료들이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기록물유산에 등재됐는데
이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다음 달까지
계속됩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를
검게 물들인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
유조선 원유탱크 파공으로 만 톤 넘는 원유가
유출되면서 태안과 서산 등 충남 6곳을 포함한
서해안 9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3만 4천여 ha 면적에서 7천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사상 최악의
검은 재앙을 극복한 건 바로 123만
자원봉사자의 힘이었습니다.
온 국민이 서해로 달려가 힘을 모아 복구
작업을 벌였고 이듬해 6월 만리포 해수욕장이 재개장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대의 해양오염사고에 대응하는
과정이 담긴 22만여 건의 자료들은
지난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물유산에 등재됐는데 이를
기념하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윤성희 / 유류피해극복기념관 학예사
"사회, 문화, 환경 그리고 사람의 치유까지도
이러한 과정에서 생산된 기록물들을 모아서
등재 신청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진정성과 독창성 이런 부분에서 높게 평가를
(받았습니다)."
환경부가 작성한 피해 복구계획, 그리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등 당시 문건들은
환경재앙의 심각성을 그대로 전해주고,
추위와 싸우며 방재에 참여한 이들의
작업일지와 사진은 깨끗한 바다를 되찾기
위한 국민적인 노력을 보여줍니다.
이광희 / 태안군 소원면
저희 마을은 꽃게잡이도 하고 굴 양식장도
있었고..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힘 모아서
하나 되어 했다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인 것
같아요.
기적으로 불리는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과정,
하지만 사고 발생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해 보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여전히 많은 숙제도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