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의 한 여고생이 독립기념관까지
전철을 타고 가고 싶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화제입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어느 때보다
독립의 의미가 깊어진 상황에서
대중교통 접근이 불편한 독립기념관까지
수도권 전철을 연장해 달라는 겁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지하철을 타고 독립기념관에
가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입니다.
19살 학생이라고 소개하며
독립기념관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정작 천안시민들도 자주 갈 수 없다며
수도권 전철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글을 쓴 주인공은 천안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윤주희 양.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도 민족 독립의 상징적 장소인
독립기념관은 외면받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렸습니다.
[윤주희/천안 신당고 3학년]
"광복절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독립기념관에 방문하셨잖아요? 그걸 보면서 이렇게 중요한 곳인데 왜 사람들이 오지 않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실제 1987년 개장 초기 독립기념관을 찾은 방문객은 660만 명, 하지만 2017년에는
161만 명으로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경부고속도로 목천 나들목과 인접해
자가용으로는 접근이 쉽지만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해법으로 떠오른 게 수도권 전철 연장입니다.
이미 수도권 전철이 내려온 천안역에서
가칭 청수역까지는 기존 경부선을 활용하고,
독립기념관까지 8km 구간을 신설하면 됩니다.
천안시도 몇 년 전부터 추진 중이지만
전체 사업비로 국비 6천억 원 이상 필요하고
정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도
기준치 1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용길/천안시 건설교통국장]
"정체성과 역사성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일반 사업에 비하지 말고 특수성을 감안해서 전 국민이 전철을 타고 서울에서든 부산에서든 편하게 올 수 있게..."
현재까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5천 명 남짓이 동의했고,
오는 27일까지 동의가 20만 명이 넘어야
청와대의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주희/천안 신당고 3학년]
"방문객하고 놀러 온 여행객들, 그리고 외국인들까지 저희의 올바른 가치관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