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종합병원에 입원해있던 환자가
몰래 병실을 빠져나와
택시 기사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차량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차를 몰고 간 남성은
출동한 경찰관까지 다치게 한 뒤
검거됐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마을 입구.
흰 옷을 입은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오토바이로 다가가자
운전자가 황급히 도망갑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동네 분인 줄 알고 인사를 하려고 천천히
브레이크 잡고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달려들었어요. 낫 갖고…"
남성은 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해
오토바이를 빼앗았습니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들과 대치하면서,
자해하겠다며 흉기를 휘두르다
결국 테이저건으로 제압됐습니다.
마을주민
"경찰차 그게 한 7~8대 오더라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최근 큰 수술을 마치고
종합병원에 입원한 환자였습니다.
자정쯤 보호자도 모르게 병원을 나선 뒤,
인근 대로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의 바퀴를
준비한 흉기로 찌르고는
20대 운전자를 때렸습니다.
그리곤 주변에 있던 택시 운전기사를
또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 남성은 택시 운전기사의 손을 찌른 뒤
차를 빼앗아 2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까지
이동했습니다."
왜 병원을 탈출해 흉기를 휘두르며
차량을 빼앗았는지, 또 왜 그 먼 곳까지
갔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 강도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지만, 최근 수술을 마친 만큼
치료를 위해 병원에 인계했습니다.
조용필 / 대전서부경찰서 형사과장
"치료나 감염 우려 때문에 병원에는 있지만 지금 체포된 상황이 계속 유지되고 있고, 형사들이 배치돼서 조치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