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대학에 진학하지만, 장애 학생들에게는
상아탑의 벽이 여전히 높기만 한데요.
충남에 있는 대학들이 장애 학생들에게
대학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다양한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윤건우 군.
대학 도서관과 기숙사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돌아봅니다.
윤건우 군의 장래 희망은 특수체육 교사입니다.
발달장애 탓에 대학 진학을 주저하기도 했지만,
캠퍼스 생활을 체험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윤건우 천안 월봉고등학교 2학년
"교수님들께 제 꿈도 이야기하고, 교수님의
교훈도 많이 듣고 (대학 생활의) 꿈도 많이
커진 것 같아요."
충남 지역의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은
모두 5천백여 명.
해마다 특수 학생 3백 명 안팎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10%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충남에 있는 3개 대학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대학 생활을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교수나 선배 대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캠퍼스 생활의 꿈을 키웁니다.
김수연 나사렛대학교 재활자립학부 교수
"학생들이 대학을 통해서 취업 역량도
강화하고, 취업뿐만 아니라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충남교육청은 앞으로 체험에 참여하는
대학과 학생 수를 늘려 장애 학생의
진로 선택을 도울 계획입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대학 진학 기회를 더 많이 열어줌으로써
20대에 인생 전체를 설계해 나갈 수 있는,
스스로 자립 능력을 키워주고자 합니다."
교육부는 내년 대입부터 전국의 4년제 대학들이
전체 신입생 가운데 10% 이상을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하도록
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