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부가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연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홍범도 장군이 안장된 대전현충원에는
흉상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과 단체들이
연이어 찾아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광복회 대전지부 등
보훈단체들이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을 찾았습니다.
"독립전쟁 유공 흉상 철거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백지화하라 백지화하라
백지화하라)"
이들은 홍범도 장군 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광영 /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대전모임 공동대표
"국방부장관이 철거계획 백지화를 국민들에게
밝히고 사과하며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기를
촉구한다"
최근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해가 안장된 이곳 대전현충원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 장군 묘를 찾은 참배객들은 정부가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학응 / 대전시 갈마동
"나라를 위해서 그렇게 목숨 바쳐서 (희생)한 사람들을 이념 쪽으로 몰아붙여서 그렇게 한다는 건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정말로 진짜 화가 납니다. 막 끓어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전현충원을 찾아 홍범도 장군 묘역에
참배한 뒤 정부에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무능과 실정을 감추기 위해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이념 전쟁을 선동하기 위해서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철 지난 이념 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는 등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