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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양심과 함께 사라진 양산

◀앵커▶ 
시민들의 성숙한 '양심'을 믿고

물품을 빌려주는 정책이 잇따라 시행되고

있지만, 양심과 물품 모두 사라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폭염에 대비해 한 지자체가 마련한

양산 수백 개가 석달 만에 모두 없어졌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바 '양심 양산'이 놓였던 자리가

텅 비었습니다.



대전 서구는 체감온도를 7도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지난 5월부터 시민들에게 양산을

빌려주는 양산 쓰기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이 되자 캠페인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대전 서구에서 양산 쓰기 캠페인을 벌인 지 3개월 만에 준비된 양산 5백 개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건모 / 대전시 서구 재난안전담당관]  
"쓰고 나서 반납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처음에 양산 캠페인을 전개를 했는데, 회수하는 데 있어서 적극적인 의지가 결여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으로.."



대전시내 곳곳에 위치한 타슈 대여소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9월부터 자전거 헬멧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대전시가 타슈 헬멧을 무상으로

제공했는데, 보관함과 바구니 곳곳마다

헬멧이 회수되지 못해 텅 비었습니다.



[임주혁 / 대전시 판암동]  
"헬멧들이 많이 들어차 있던가요? / 아니요 보통 비어있죠. 그리고 제가 정거장을 많이 돌아다녔는데 타슈, 있는 곳은 저기(한밭수목원)랑 무역전시관 두 군데밖에 없어요."



대전시설관리공단은 자전거 헬멧 5백개를

타슈 대여소에 배치했는데, 1년도 안된

지금, 90% 가까이 회수되지 못했습니다.



[양승표 / 대전시설관리공단 타슈관리팀장]  
"타슈 자전거는 물론 안전헬멧까지 어떻게 보면 시민 모두가 이용해야 되는 시설입니다. 사용을 안전하게 해 주시고 제자리에 놓아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회수되지 못할 걸 알면서도 '양심 비품' 제공

정책을 이어가는 것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전 서구는 내년에도 양산쓰기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대전시설관리공단은 헬멧 분실률이

너무 높아 추가 헬멧 지급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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