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5차례를 이어온 백제문화제의 운영을
놓고 부여와 공주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부여는 격년제로 개최할 것을, 공주는 오히려
1년에 2차례로 늘리자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이사회까지 무기한
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갈등의 시작은 지난 제65회 백제문화제
폐막식 당시, 박정현 부여군수는 격년제 개최를 먼저 제안했습니다.
해마다 공동 개최하다 보니 내용이 중복되고
예산과 인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며,
부여와 공주가 번갈아 개최해 행정력을
집중하자는 겁니다.
[이병현 / 부여군 문화관광과장]
"여러가지 콘텐츠나 이런 부분에서 많이
중복되는 부분도 있고해서 1년을 한번 더
준비하고 한다면 나름대로 백제문화제에 대한 집중성과 이런 부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에 대해
김정섭 공주시장은 봄에는 부여, 가을에는
공주 등 오히려 1년에 2번으로 늘리자고
역제안했습니다.
프로그램 중복을 막으면서도 관광객 방문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서울·익산 등과 연계하면
1년에 2번으로 늘려도 문화제를 풍성하게
치를 수 있다는 겁니다.
[조관행 / 공주시 관광과장]
"찬란한 역사문화를 갖고 있으면서도 불구하고 현재 (홍보를) 못하고 있습니다. 한성과 웅진, 또 사비, 익산까지 아우르는 국제행사까지 해야된다."
올해 백제문화제 전체 예산은 도비를 포함해
모두 91억 원으로 부여와 공주는 각각 28억여 원과 36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또 부여는 30만 명 안팎, 공주는 50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는 등 성적표도
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예산을 들이고도 정작 지역경제 유발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에서 공동 개최를 놓고
지자체간 셈범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백제 고도의 이견으로
오늘(투데이 어제) 이 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백제문화제 이사회도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언제 다시 열릴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충남도도 두 지자체의 합의를 강조하며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 하고 있는 상황.
부여에서 시작돼 공주와의 공동 개최,
격년 개최와 통합 개최 등 그동안 부침을
거듭해온 백제문화제가 다시 파행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여상훈)